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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련 정보

영화<이니셰린의 밴시 The Banshees of Inisherin> 뜻 줄거리 등장인물 평가 및 후기

by 벗삼 2023. 4. 7.

<쓰리 빌보드>의 마틴 맥도나 감독이 집필한 희곡 '아란제도 3부작'중 마지막 작품 <The Banshees of Inisheer>을 원작으로 영화화한 최근 신작이다. 제7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엄청난 호평으로 맥도나 감독은 각본상을 콜린 파렐은 볼피컵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출처 : 다음영화

  • 장르 : 드라마, 블랙 코미디
  • 감독 : 마틴 맥도나 Martin Mcdonagh
  • 각본 : 마틴 맥도나 Martin Mcdonagh
  • 원작 : 마틴 맥도나의 희곡 <이니셰린의 밴시>
  • 음악 : 카터 버웰 Carter Burwell
  • 주연 : 콜린 파렐, 브렌단 글리슨, 케리 콘돈, 배리 케오간, 팻 숏트, 데이비드 피어스 외
  • 개봉 : 2023.03.15
  • 상영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상영시간 : 114분 (1시간 53분 56초)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 뜻 줄거리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 The Banshees of Inisherin>는 아일랜드의 이니시모어섬과 아킬섬(Achill Island)을 배경에 둔 가상의 섬 이니셰린(Inisherin)이다. 'Inish'는 아일랜드어로 '섬'을 의미하고 'Erin'은 '아일랜드'의 의미로 '아일랜드의 섬'이란 뜻이다.  그리고 밴시(Banshee)는 가족 중 누군가의 죽음을 구슬프게 울어 예고한다는 아일랜드 신화 속에 나오는 요정인데 전쟁과 죽음의 여신 바이브카하가 그 원형이다.

 

시대적 배경은 1923년 4월 무렵 내전이 막바지를 향해가던 아일랜드의 외딴섬 이니셰린이다. '파우릭(콜린 파렐)'과 '콜름(브랜던 글리슨)'은 매일 오후 2시면 아이리시 펍에서 만나 잡담을 즐기는 더할 나위 없이 친한 친구사이다. 

 

파우릭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베스트 프렌드인 콜롬의 집에 도착해 술집에 가자고 얘기를 한다. 하지만 평소와 다르게 아무리 불러도 반응 없이 의자에 앉아있는 콜름에게 술집에 먼저 가 있겠다고 말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 돌아와 조금 전의 상황을 얘기하니 여동생 '시오반(케리 콘돈)'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펍에 도착해 보니 먼저 술집에 도착해 있던 콜름이 딴 데 앉으라고 한다. 말실수한 것도 없는데 그냥 파우릭이 싫어졌다며 일방적으로 절교를 선언하는데

 

뚜렷한 이유도 없이 콜름이 갑자기 돌변해 버린 상황에 파우릭은 혼란스럽고 받아들이기 어렵다. 말실수라도 했는지 물어보지만 콜름의 대답은  "그냥 싫어졌다" "술 마시며 시시한 얘기로 시간낭비하고 싶지 않다" "음악에 전념하며 시간을 의미 있게 쓰고 싶다"며 단호하기만 하고 파우릭은 갑자기 자신에게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콜름에게 점점 화가 끓어오른다

 

파우릭이 관계를 회복해보려 하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가고 갑작스러운 절교 선언으로 평온했던 일상이 예상할 수 없는 파국으로 이어진다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 등장인물

 

  • 파우릭 설리반 (콜린 파렐 Colin Farrell) : 콜름의 절친으로 다정하고 성격 좋은 사람. 아일랜드의 외딴 섬마을 이니셰린에서 당나귀, 조랑말, 소를 키우며 젖을 짜고 우유를 팔아 생활한다.  매일 오후 2시에는 콜름과 술을 마시며 수다를 떠는 게 일상이다. 베스트 프렌드의 갑작스러운 절교선언으로 상실감과 분노에 빠진 '파우릭'의 모습을 완벽히 소화해 낸 콜린 파렐은 <애프터 양>, <킬링 디어>, <더 랍스터>, <더 배트맨>, <신비한 동물사전>, <토털 리콜>까지 폭넓은 연기력을 가진 할리우드의 대표 배우이다.                                                                                                                                                                                
  • 콜름 도허티(브렌단 글리슨 Brendan Gleeson) : 파우릭의 절친으로 지적인 사람. 민속음악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아일랜드의 외딴 섬마을 이니셰린에서 매일 파우릭과 술을 마시며 수다를 떨 만큼 절친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파우릭을 피한다. 갑자기 절교를 선언하고 말을 걸 때마다 바이올린 연주자에게 생명과도 같은 손가락을 잘라서 파우릭에게 던지겠다는 섬뜩한 경고까지 날린다. <어쌔신 크리드>, <서프러제트>, <에지 오브 투모로우>, <해리포터> 시리즈 등 작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이다.                                                                                                                                                                                               
  • 시오반 설리반(케리 콘던) :  파우릭의 여동생. 취미가 독서일 정도로 지적인 여성으로 나온다.  마틴 맥도나 감독의 <쓰리 빌보드>에 함께 했다                                                                                                                                                                                                       
  • 도미닉 키어니(배리 키오건) : 파우릭과 친한 마을의 젊은 청년, 이니셰린의 유일한 경관의 아들.   <이터널스>, <그린 나이트>, <킬링 디어>, <덩케르크>등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 존조 디바인(팻 숏트)
  • 피더 키어니(게리 라이든)
  • 신부(데이비드 피어스)
  • 맥코믹 부인(쉴라 플리톤) : 신비하고  예언자스러운 모습으로 나온다
  • 게리(존 케니)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 평가 및 후기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는 천재적인 극작가로 인생의 슬픈 단면들을 보여주기로 유명한 마틴 맥도나 감독의 네 번째 장편영화이다. 처음부터 콜린 파렐과 브랜단 글리슨을 염두에 두고 만든 시나리오라고 하는데 아름다운 영상미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마틴 맥도나 감독의 생애를 보면 아일랜드 이민 노동자 출신의 부모님과 런던에서 자랐고 짬짬이 스토리텔링을 독학해 26살에 <뷰티 퀸>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며 극작가로 데뷔했다. 더군다나 영화의 배경이 아일랜드인데 콜린 파렐과 브렌단 글리슨도 아일랜드출신이어서 더 이상 말할 것이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영국-아일랜드 조약(Anglo-Irish Treaty)이 1919년부터 2년 반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계속된 영국-아일랜드 전쟁을 끝내는 종전협약으로  아일랜드의 자치를 인정하되 대영제국의 지휘 아래에 둔다는 조약 내용을 두고 1922년 6월부터 1923년 5월까지 조약을 찬성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이 벌인 내전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영국으로부터 꾸준히 독립운동을 했고 동지이자 친구였던 이들의 균열로 서로 상대의 목숨을 노리는 비극이 일어났다

 

콜름이 파우릭에게 절교선언을 한 날이 4월 1일이었다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내전과 관련해 언급된 부분들이 꽤 있었는데 파우릭은 조약을 찬성하고 콜름은 조약을 반대하는 입장으로 내전 상황을 상징하는 인물들이다. 콜름의 절교 선언으로 더욱 선명해지는데 변화를 원하는 사람과 평범한 그대로를 원하는 사람 사이에 관계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단절하는 모습은 내전의 분열을 대신하기에 충분했다. 두 사람은 삶을 대하는 자세가 너무 달라 '다정함'을 추구하는 파우릭과 '자유'를 추구하는 콜름이 서로 소통하기엔 불가항력적이고 상대방을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본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던 곳에서 균열이 시작되어 폭력적으로 변해버렸지만 콜름과 파우릭은 싸움을 지속하지도, 화해를 하지도 않는다. 파우릭이 콜름에게 개를 돌려주며 언제든지 맡기라고 하는 부분에서 서로의 관계가 회복할 것이라는 암시만 남긴 채 영화는 끝나버린다. 

 

사람마다 관계를 맺고 유지하거나 단절하는 방식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좋은 일이 있을 때나 나쁜 일이 있을 때도 서로가 함께 의지하며 버텨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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